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46) 목석(木石)과 같은 굳은 마음과 행운유수(行雲流水)와 같은 맑은 성정을 길러야 하리

허섭 승인 2021.02.14 14:06 | 최종 수정 2021.02.15 18:12 의견 0
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79.2×138.2), 리움미술관

046 - 목석(木石)과 같은 굳은 마음과 행운유수(行雲流水)와 같은 맑은 성정을 길러야 하리     

덕을 기르고 도를 닦음에는 

모름지기 목석과 같은 굳은 마음을 지녀야 하거니와,
만일 한 번이라도 부귀를 부러워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이내 욕망의 세계로 치닫게 될 것이다.

세상을 구제하고 나라를 다스릴 때에는 
행운유수(行雲流水)와 같은 맑은 취미를 가져야 하거니와
만일 한 번이라도 지위를 탐내는 마음을 가진다면 
이내 위험한 지경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

이선(李鱓, 청, 1686~1761) - 초아도(蕉鵝圖)
  • 要(요) : 원래는 ‘필요하다’ 의 듯이나 전하여 ‘~해야 한다’ ‘~가 요구된다’ 의 뜻으로 풀이하면 된다.
  • 個(개) : ‘하나의, 일종의’ 이라는 뜻으로 영어로 치면 부정관사 'a / an' 에 해당한다.
  • 的(적) : ~의, ~하는, ~한, ~와 같은. 
  •  * ‘~ 的’ 은 앞의 말을 관형어로 만드는 문법적 기능을 갖고 있음. 
  • 念頭(염두) : 생각, 마음.
  • 欣羨(흔선) : 원하고 부러워함.  기쁠 欣, 부러워할 羨
  • 便(변) : 곧, 즉시, 이내.
  • 趨(추) : 쫓아감, 달려감. 
  • 欲境(욕경) : 욕심, 욕망의 경계(境界).
  • 濟世(제세) : 세상을 구제함.
  • 經邦(경방) : 나라를 경영함.
  • 段(단) : 일단, 약간, 조금.
  • 雲水(운수) : 구름과 물처럼 어디에 매이지 않는 ‘집착하지 않는 마음’ 을 뜻한다. 
  •  * 雲水는 원래 불교적인 용어로 行雲流水처럼 떠나는 행각승(行脚僧)을 의미하는 말이다.
  • 趣味(취미) : 취향(趣向), ‘의도하는 바의 방향성’ 을 뜻하나, 여기서는 그 뜻이 오히려 ‘성정(性情)’ 에 가깝다. 그러나 이는 ‘타고난 것’ 이라기보다는 ‘살아가면서 자연히 얻게 된 것’ 이라 해야 맞을 것이다.
  • 貪着(탐착) : 욕심과 집착, 탐내고 연연함.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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