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로 떠난' 스티븐 호킹 박사…웨스트민스터에 안치
가족·친지들 참석한 가운데 선배 과학자 뉴턴·다윈 묘 사이에 묻혀
호킹 박사 기계음성 토대로 만든 음악, 가장 가까운 블랙홀로 보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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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6 08:41 | 최종 수정 2018.06.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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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 3월 76세를 일기로 타계한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유해가 15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치됐다.
호킹 박사의 유해는 천재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과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의 묘 사이에 묻혔다.
영국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치되는 것은 매우 드문 영광으로, 과학자 중에서는 핵물리학의 개척자인 어니스트 러디퍼드가 1937년에, 전자를 발견한 조지프 존 톰슨이 1940년에 안치된 것이 마지막이다.
호킹 박사의 가족과 친구, 세계 100여개 국에서 추첨을 통해 뽑힌 이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2004년 BBC 영화에서 호킹 박사 역을 맡았던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성서를 낭독했다.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반젤리스는 재생장치를 통해 나온 호킹 박사의 음성을 토대로 특별히 음악을 만들었다.
이 음악은 스페인에 있는 유럽우주기구(ESA)의 위성안테나에서 전파 형태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블랙홀인 '1A 0620-00'으로 보내졌다.
호킹 박사의 딸인 루시는 성명에서 "(아버지의) 음성은 평화와 희망, 통합, 지구상에서 함께 조화를 이루고 사는 것에 관한 메시지"라며 "이는 지구에서의 아버지의 존재와 우주를 탐험하고자 하는 그의 정신을 연계하는 아름답고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1942년생인 호킹은 루게릭병을 앓으면서도 블랙홀과 관련한 우주론과 양자 중력 연구에 기여했으며,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물리학자로 평가된다.
21살에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이른바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뒤에도 휠체어에 의지한 채 컴퓨터 음성재생장치 등의 도움을 받아 꾸준한 연구활동을 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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