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교수의 '북중접경 5000리를 담다' (1)보바치령 넘는 '써비차'

강동완 승인 2018.10.02 17:45 | 최종 수정 2018.10.10 22:43 의견 0
북한 혜산시 보바치령을 넘는 '써비차'
북한 혜산시 보바치령을 넘는 '써비차'. 사진=강동완

올해 들어 남북정상회담이 잇달아 성사되면서 한반도에 화해와 교류의 바람이 분다. 이에 따라 북한의 산하와 주민들의 실생활 모습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손을 흔드는, 곱게 차려입은 평양주민들이 북한 주민 모습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인저리타임은 2일부터 2, 3일 간격으로 <강동완 교수의 '북중접경 5000리를 담다'>를 연재한다. 강 교수는 현재 북한 신의주(중국 단둥)에서 북한 샛별군(중국 훈춘)에 이르는 북중접경 5000리를 답사하며 북녁의 산하와 북한 주민 및 생활상을 카메라에 담는 중이다. 강 교수의 생생한 사진을 통해 날것 그대로의 북한을 간접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완 교수는 동아대학교 부산하나센터(북한이탈주민지역적응센터) 센터장으로 <평양 밖 북조선: 999장의 사진에 담은 북쪽의 북한>, <엄마의 엄마: 중국 현지에서 만난 탈북여성의 인권과 삶>, <사람과 사람: 김정은 시대 북조선 인민을 만나다> 등을 펴냈다. 

돈벌이 나선 주민들을 가득 싣고 보바치령 넘는 '써비차'.
돈벌이 나선 주민들을 가득 싣고 보바치령 넘는 '써비차'. 사진=강동완

트럭 한 대가 북한 혜산시 보바치령을 넘는다. 북한에서 일명 “써비차”로 불리는 개인돈벌이용 차량이다. 흙먼지 흩뿌리며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트럭 짐칸에 사람들이 빼곡하다. 이제 막 가을걷이를 시작하는 10월의 첫날, 화창한 가을볕에 푸른 하늘을 올려다봄직도 한데 그들의 표정은 이미 한겨울을 지난다. 뼛속을 에이는 백두산자락 칼바람 앞에 잔뜩 몸을 웅크린 북녘의 사람들. 이 고개 넘어가면 무엇이 있으려나...

 

두 동강난 이 땅의 참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 줌의 밀알이 되기를 희망하며.

<강동완 동아대 교수/ 북한이탈주민지역적응센터(부산하나센터) 센터장> 

<동아대 부산하나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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