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17)바다처럼 클 수 없는 생각그릇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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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6 21:09 | 최종 수정 2020.05.1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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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 27. 바다처럼 클 수 없는 생각그릇
세상에서 가장 큰 그릇은?
바다다.
모든 것을 ‘받아’ 들이니 바다 아닐까?
만일 그렇다면 해(海) 양(洋) 오션(ocean)으로는 나타낼 수 없는 멋진 우리말이다.
광대한 물 그릇인 바다는 가장 아래에 있으므로 땅 위의 온갖 물들을 다 받아 들인다.
물의 약 98%가 바닷물이다.
바다는 호수나 강과 달리 세계 어디서나 해면 높이가 똑같다.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의 높이가 해발(海拔) 8848m인데 가장 깊은 바다는 10000m가 넘는다.
산은 정복할 수 있어도 바다는 인간의 정복을 불허한다.
육지보다 더 다양한 생명체들이 바다에서 산다.
바다는 육지보다 훨씬 더 크다.
생각의 4요소 중 하나인 생각그릇의 크기가 바다 만할 수는 없다.
다만 큰 그릇인 바다의 성질을 닮아 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넓은 기획창의를 논할 수 있겠다.
편견 아집 독선에서 벗어나려면 간장종지나 밥공기 만한 속좁은 생각그릇에서 벗어나야 하겠다.
적어도 큰 사발이나 대접, 양동이, 세숫대야 정도는 되어야 하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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