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16)기획창의의 필수조건인 생각기운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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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5 21:06 | 최종 수정 2020.05.1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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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 26. 기획창의의 필수조건인 생각기운
근력이 세면 기운도 셀까?
근력이 약해도 얼마든지 기운이 센 경우가 많다.
남자의 근력은 여자보다 세지만 여자의 기가 남자보다 셀 수 있다.
힘(power)은 약해도 기(vigor)가 센 사람이 이기는 법이다.
역기(氣力)가 아니라 기력(氣力)이라 하는 이유다.
악바리 근력으로 버틴다는 말은 없어도 악바리 정신으로 버틴다는 말은 있다.
근력은 떨어져도 정신 차리며 기운을 잃지 않는다는 뜻이다.
근력(筋力)이 육체가 내는 힘이라면 기운(氣運)은 정신이 내는 힘이다.
힘을 뜻하는 한자인 력(力)은 근육이 많은 사람의 팔뚝 모양을 그린 상형문자다.
반면에 기의 본래 한자인 기(气)는 구름이 움직이는 모양을 그린 상형문자로 하늘의 기운을 뜻한다.
그러니 인간의 근력과 천체의 기운은 감히 비교불가다.
생각근육과 생각기운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생각근육이 튼실하다고 해서 생각기운이 꼭 넘치지는 않는다.
다만 생각근육은 생각근육의 필수조건보다 충분조건은 된다.
활력있고 생기있는 기획창의의 필수조건은 생각근육보다 생각기운이다.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옛말도 있다.
호랑이보다 근육근력은 약해도 생각기운을 잃지 않으면 용케 살아나올 수 있는 방도가 생긴다는 뜻이겠다.
죽느냐 사느냐를 결정하는 생각기운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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