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18)물 흐르듯이 흐르는 생각흐름
박기철
승인
2020.05.17 15:45 | 최종 수정 2020.05.17 15:51
의견
0
넷 – 28. 물 흐르듯이 흐르는 생각흐름
내가 아는 가장 어려운 서양인 이름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다.
그는 아주 쉬운 개념을 제안했다.
1975년에 발행된 『Beyond Boredom and Anxiety: Experiencing Flow in Work and Play』란 책에서 말한 플로우(flow)란 개념이다.
이후 그는 플로우와 관계된 많은 책들을 내면서 긍정 심리학, 창의성 심리학, 행복 심리학의 세계적 권위자가 되었다.
플로우를 직역하자면 흐름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몰입(沒入)으로 의역되어 책으로 나왔다.
몰입의 기원은 불교다.
고대 인도어인 사마티의 사마를 음차하고 경(境)을 붙인 단어인 삼매경(三昧境)이다.
이밖에 불교에서 선정(禪定) 섭심(攝心) 무아지경(無我之境)과 같은 단어들이 몰입(沒入)과 비슷한 맥락이다.
집중(集中)은 몰입과 다른 개념인 듯하다.
뭔가 억지스러운 집중과 달리 몰입은 왠지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생각의 4요소 중 하나인 생각흐름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뭐에 빠져(沒) 들어가는(入) 몰입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일상에서 생각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흐르면 기획창의가 잘 이루어지는 법이다.
여기서 법은 물(水)이 가는(去) 법(法)이다.
머릿속 생각흐름이 원활하려면 물의 본성을 본받아야 하겠다.
노자도덕경의 글귀인 상선약수(上善若水, The best is the water)는 지고의 진리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