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42)아름다운 폭포에서 하고 싶은 일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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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8 10:43 | 최종 수정 2020.09.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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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 30. 아름다운 폭포에서 하고 싶은 일
물이 아래에서 위로(bottom-up) 뿜어 나오는 분수는 인위적이지만 위에서 아래로(top-dowm) 흘러 내리는 폭포는 순리적이다.
아랫 물이 맑아도 윗 물은 맑아지지 않지만 윗 물이 맑으면 아랫 물이 맑아진다.
폭포가 주는 진리다.
북미에 나이아가라, 남미에 이과수, 아프리카에 빅토리아 폭포가 있지만 우리네 정서에 안 어울리는 거대한 폭포다.
한국식 폭포는 작고 아담한 정겨운 폭포다.
무지개(虹) 연못(淵)이라는 뜻의 홍연으로 떨어지는 홍연폭포가 딱 그런 폭포다.
예쁜 이름처럼 주변에 무지개는 뜨지 않았어도 아름다운 폭포였다.
다만 폭포 주변이 너무도 지저분했다.
스티로폼 조각들이 아주 많이 흩어져 있었다.
여기서까지 쓰레기를 버리는 인간심사를 모르겠다.
내가 가진 비닐 봉지로 담기에 어림도 없었다.
나중에 100리터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가져가서 다 담아와야 하겠다.
내 마음까지 깨끗하게 청소하고 난 후 시 한수 읊고싶다.
뭔가 깨끗한 시심(詩心)이 든다면 기획창의하여 시 하나 근사하게 지을 수도 있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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