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 4. 뜨거운 기운을 내는 차가운 팥빙수

나는 팥빙수를 좋아한다.
그래서 가끔 사먹는데 성에 안 차고 양에 안 찬다.
그래서 아예 실컷 양껏 맘껏 먹으려고 중고물품점에서 빙수기를 두 개나 샀다.
만 원짜리 전동과 오천 원짜리 수동이다.
 

오늘은 수동으로 얼음을 갈아 팥빙수를 해먹으려다 오색 비빔밥이 생각났다. 
오색 팥빙수!
나름 간식 먹거리에 관한 기획창의다.
흑백청적황 오색(五色)인 대충 오색의 팥빙수다.
삶은 팥은 흑, 얼음가루와 우유는 백, 무화과는 청, 대추는 적, 홍시는 황이다.
이렇게 대충 먹으니 맛이 환상적이지만 기분도 좋다.
차가운 팥빙수지만 오색이 어우러진 팥빙수이기에 뜨거운 기운도 날 듯싶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인저리타임 박기철 kaciy@hanmail.net 박기철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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