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50)내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아준 열매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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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6 13:27 | 최종 수정 2020.09.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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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 7. 내 잘못된 지식을 바로 잡아준 열매
내가 자주 가는 금련산에서 처음 보는 열매다.
태풍 때문에 떨어진 열매같았다.
열매 주변으로 쓰러진 나무가 편백나무라고 생각했기에 편백나무 열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아 보니 전나무 열매에 가까웠다.
백년 만에 열매가 맺힌다는 설이 있는 그 귀한 열매일까?
다만 전나무 열매는 좀 길쭉하다.
이 열매는 달걀형이다.
만져보니 단단했고 안에 잣같이 생긴 씨앗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더 알아본 결과 개잎갈나무 열매라고 결론 내렸다.
소나무과-전나무아과-개잎갈나무속-개잎갈나무 종이다.
나는 편백나무라고 잘못 알았던 것이다.
이 열매가 아니었다면 아무 의심이나 질문 없이 그냥 편백나무로만 알고 평생 살 것이다.
이 외에 나는 또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잘못 알며 살아 가고 있을까?
기획창의 이전에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데 잘못 알고 있는 섣부른 지식을 바탕으로 기획창의한답시고 얼마든지 허황되게 나댈 수도 있겠다.
그런데!
개잎갈나무가 아닐 수도 있다.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어떤 나무일 지도 모른다.
참으로 내가 가진 지식은 부족하며 불완전하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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