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54)아름다운 사회가 되는 원리

박기철 승인 2020.09.29 18:11 | 최종 수정 2020.09.29 18:22 의견 0
녹색으로 덮어 버린 풍경들
녹색으로 덮어 버린 풍경들

아홉 – 11. 아름다운 사회가 되는 원리

석면이 섞인 슬레이트 지붕을 합성수지 도료로 덮었고, 쓰레기를 못 버리도록 마을 개천을 망사로 덮었고, 재선충에 걸려 자른 소나무를 포장재로 덮었다.
세 사진은 공통점이 셋 있다.
첫째 녹색이라는 점, 둘째 덮었다는 점, 셋째 덮은 재료가 합성수지라는 점이다.
덮은 색깔인 녹색은 아름다운 생명의 색이다.
그런데 이렇게 보이는 녹색은 왠지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인위적 손길이 너무도 명백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거칠어 보이기까지 한다.

어차피 인간이 인위적으로 손길을 뻗친다면 더욱 아름답게 뻗쳤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에 미감 대혁명이 필요한 이유다.
미감혁명처럼 거창하지는 안더라도 미감증진이나 미감향상 미감확대 등을 꾀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단한 기획창의가 필요하지도 않다.
깨끗하면 건강해지고 아름다워진다.
원리는 단순하다.
마을이 깨끗하면 건강하며 아름답고 산도 깨끗하면 건강하고 아름다워지게 마련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