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55)위험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위험사회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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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30 16:40 | 최종 수정 2020.09.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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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 12. 위험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위험사회
과거에는 저 슬레이트 조각 위에다 고기를 구워 먹기도 했다.
알고보니 아주아주 위험하며 무식한 짓이었다.
슬레이트는 시멘트와 석면을 섞어 만든다.
구워 먹다가 슬레이트 조각에 있는 석면 가루를 흡입하기라도 하면 회복불가능하게 폐를 망친다.
슬레이트 지붕의 해체는 석면해체 전문가한테 맡겨야 한다.
그냥 대충 했다가는 폐암에 걸릴 확률이 결정적으로 올라간다.
광산에서 채굴하여 얻는 돌 섬유인 석면(石綿)은 대단히 위험한 천연성분이다.
석면가루는 초미세먼지들 중 최악성이다.
1급 발암물질이다.
단지 인체에 해롭다기보다 위협적이며 방사선 바이러스 만큼 치명적 살인적이다.
한때 꿈의 건축자재로 불렸던 석면은 2009년부터 전면 사용금지되었다.
그러나 주변에는 아직도 석면을 원료로 하는 제품들이 많이 남아 있다.
석면 가루에 노출될 위험에 여전히 방치되어 있다.
석면 말고도 우리는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벡(Ulrich Beck 1944~2015)이 주창했던 ‘위험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위험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그 어떤 일들보다 위험을 줄이며 없애는 일이야말로 근본적 기획창의가 꼭 필요하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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