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57)인간이 이룬 무한한 제조력의 결실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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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1 10:47 | 최종 수정 2020.10.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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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 14. 인간이 이룬 무한한 제조력의 결실
이 두 개의 공은 공통점이 있다.
사람들 눈에 잘 안 띈다는 점이다.
탁구공보다 좀 작은 저 하얀 공은 기네스 캔맥주에 들어 있는 플라스틱 공이다.
캔을 따면 하얀 공에 있는 구멍 사이로 질소가스가 흘러 나와 맥주 거품을 더 부드럽게 한단다.
이를 개발하려고 100억 원이 들었단다.
그래서 기네스 캔맥주는 그냥 캔을 따서 직접 마시기보다 투명 유리컵에 따라서 질소가스가 퍼지는 모습과 거품의 모습을 보면서 마셔야 좋다.
골프공보다 좀 작은 저 빨간 공은 가죽으로 된 겉껍질을 벗기고 또 겹겹이 뭉쳐진 실뭉치를 벗겨내면 나오는 야구공 속의 고무 심이다.
이 안에는 또 코르크 심이 있단다.
이게 있기에 야구공은 탄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겠다.
이를 만들려고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거쳤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기획창의되어 발휘되는 인간의 제조력은 한도끝도 없다.
이제 그 힘을 좀 덜어도 살 만한데 도무지 멈출 줄을 모른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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