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 20. 행정 방향의 요체를 담은 슬로건

성주(星州)하면 성주참외가 먼저 떠오른다.
참외의 대명사다.
그래서 성주 참외밭을 가려고 했더니 요즘 가면 볼 게 없단다.
사실 나는 볼 게 있어서 관광(觀光)하러 가기보단 볼 게 없어도 나그네(旅)처럼 여행(旅行)삼아 간다.
그런 마음으로 성주읍을 나돌아 다니다 성주의 슬로건을 접하게 되었다.
“성주는 즐겁다, Clean 성주!”
 

내가 지금까지 본 지자체의 슬로건들 중에서 가장 맘에 든다.
이런 슬로건을 기획창의한 사람도 훌륭하며 결정한 사람도 현명하다.
대부분의 지자체 슬로건은 경제주의 관점에서 큰 것을 바라보거나 세지는 것을 원하는 편이다.
그런데 성주의 슬로건은 즐거움과 깨끗함으로 나타내고 있다.
씸플(simple)하면서도 핵씸(核心)을 담고 있다.
말로만 끝나지 않고 이러한 슬로건에 따라 성주군의 군정(郡政)이 진정 참으로 펼쳐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최고다 ‘쵝오’.
즐겁고 행복한 성주군민, 깨끗해서 아름다운 성주가 되길 바란다.
부디!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인저리타임 박기철 kaciy@hanmail.net 박기철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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