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69)외부인이 감히 따져서는 안 될 문제
박기철
승인
2020.10.14 11:15 | 최종 수정 2020.10.14 11:22
의견
0
아홉 – 26. 외부인이 감히 따져서는 안될 문제
의성읍에 도착하니 버스 터미널 주변은 물론 길가와 마을 여기저기 이곳저곳에 통합신공항 유치 환영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뭔 일인지 알아보니 대구에 있는 군 공항과 국제공항을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으로 규모를 넓혀 옮기는 사업계획이 최종 확정되었단다.
이제 TK로 불리는 대구·경북의 공항이 2028년 개항을 목표로 건설된단다.
사업비만 수조 원이 들어가며 이로 인한 고용 및 경제유발 효과가 수십조 원이란다.
억의 만 배인 조(兆) 단위로 따지는 엄청난 금액을 헤아리기 힘들다.
아무튼 이를 보도하는 관련 기사에 따르면 대구시민 23만여 명이 75웨클 이상인 전투기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국방부가 해마다 소음 피해 주민에게 주는 보상금 수백억 원도 아낄 수 있단다.
과연 그렇다면 공항이 들어서는 의성군과 군위군 군민들이 겪을 소음은 어찌 되는 것일까?
공항은 주민 혐오시설일까?
지역 발전요인일까?
이는 그 어떤 기획창의 문제보다 더 중요하게 따져봐야 하는 근본적 인생품질 문제다.
나는 해당 지역에 살지 않기에 왈가왈부 따질 자격이 하나도 없다.
이방인 셧업!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