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70)미감 넘치는 아름다운 돌담길
박기철
승인
2020.10.15 15:04 | 최종 수정 2020.10.15 15:13
의견
0
아홉 – 27. 미감이 넘치는 아름다운 돌담길
제주도에도 돌이 많아 돌담이 많지만 팔공산 자락인 경북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 한밤마을에도 돌담이 많다.
1930년대에 큰 홍수가 나서 산에서 떠내려온 돌들이 많아 돌담을 만들었단다.
백여년 역사가 있는 돌담이다.
당시에는 그냥 거칠게 쌓은 돌담이었겠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담길이 되었다.
저 담이 벽돌로 높게 쌓은 벽돌담이었다면 아무런 운치가 없었겠지만 돌로 낮게 쌓은 돌담의 경치(景致)이기에 운치(韻致)와 풍치(風致)가 넘친다.
과연 누가 이렇게 돌담을 쌓자고 먼저 말했을까?
남다른 기획창의력이 있는 대율리 이장님이 아니었을까?
훌륭한 이장님의 제안에 의해 쌓여지기 시작한 돌담도 멋지지만 이를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주민들도 멋지다.
덕분에 돌담길을 산책하는 나도 덩달아 멋있어 보인다.
물론 ‘자뻑’이겠지만서도.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