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68)황금빛 까마귀가 산다는 금오산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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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3 22:35 | 최종 수정 2020.10.1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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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 25. 황금빛 까마귀가 산다는 금오산
구미 종합터미널 앞에서 저 멀리 보이는 산이 금오산이냐고 행인에게 물으니 그렇단다.
황금빛 까마귀의 전설이 깃든 산인 금오산(金烏山)이다.
태양 겉면에 흑점처럼 보이는 삼족오(三足烏)가 바로 그 황금빛 까마귀라는 설도 있다.
삼족오가 산다는 금오산에 가니 더욱 오르고 싶다.
언제부턴가 산을 보면 오르고 싶은 충동이 인다.
예전에는 산이 있는지도 안 보이고 산이 보이더라도 그냥 무심히 스쳐 갔었다.
그런데 지금은 산이 보이면 높던 낮던 유심히 바라다 보며 언젠가 올라가야지 하는 생각을 다지게 된다.
아는 이는 물을 좋아하고(智者樂山) 어진 이는 산을 좋아한다(仁者樂山)는데 내가 더 어질어져서 그럴까?
기획창의하는 이는 물도 산도 다 좋아한다(企者樂山 創者樂山).
아무튼 오르게 된다면 금오산에 산다는 태양새이자 황금빛 까마귀인 삼족오를 감히 뵐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직 나의 도가 덜 닦여 내 앞에 현현하시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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