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64)평생 갇힐 수 있었던 좁은 세계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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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 12:24 | 최종 수정 2020.10.0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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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 21. 평생 갇힐 수 있었던 좁은 세계
저런 유행가 노래책들은 인터넷 시대에 필요없는 유물이 되었다.
하지만 나 어릴 적인 70, 80, 90년 시대에 기타치고 노래를 부르려면 서점에서 사야만 했던 책들이다.
당시로서는 나한테 고마운 책들이었다.
하지만 나의 기타 실력은 저 책들의 좁은 한계를 넘지 못했다.
기타 실력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선 저런 노래책들 만이 아니라 음악책들을 읽었어야만 했었다.
기타를 더 잘 치려면 음악 이론을 배워야 했었다.
그런 깨짐(breaking)의 깨달음 깨우침이 있었기에 늦게나마 2000년대 이후부터 화성학 이론 책들을 읽고 독학 중이다.
아직 음악적 기획창의를 할 실력은 안 된다.
그래도 기타를 칠 때 여기서 왜 이런 코드를 잡는지는 적어도 알고 치게 되었다.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나마 저 좁은 한계를 넘은 것에 감사하며 만족한다.
평생 저 노래 세계의 수준에만 갇힐 수 있었는데 다행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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