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60)많은 책을 읽은 것에 대한 생각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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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5 22:18 | 최종 수정 2020.10.0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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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 17. 많은 책을 읽은 것에 대한 생각
중국 전국시대 때 장주(BC 369~286)는 『장자』 맨 마지막 글에서 명가(名家)를 세웠던 혜시를 소개한다.
혜시가 다방면에 걸쳐 다섯 수레에 실을 책들을 가졌다고 했다(惠施多方其書五車).
그만큼 많이 읽었지만 괴이한 논설로 궤변을 일삼는다고 혜시를 비꼰다.
당나라 때 두보(712~770)는 그의 시에서 남자라면 모름지기 다섯 수레에 담길 만한 분량의 책을 읽어야 한다(男兒須讀五車書)고 했다.
나는 그만한 양의 책을 읽었을까?
따지기 나름이다.
초등학교 중학생 때는 부모님께서 사준 계몽사 발간 위인전과 세계명작전집 세계여행집 등을 읽었다.
고등학교 때는 삼중당 문고판등을 서점에서 직접 사서 읽었다.
이후 많은 책들을 다양하게 읽어 왔다.
독서량은 그 사람의 사고력과 비례한다(My brain is what I have read)는데 그럴 만도 하다.
내 독서량에 관해 나름 자부는 하지만 결코 자랑할 순 없다.
다만 그 독서량 덕분에 기획창의학이란 걸 만들었는지 모른다.
또한 그 때문에 장자가 말한 혜시처럼 나도 엉뚱한 말을 늘어놓는 궤변론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혼자 가끔 한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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