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51)미물 생명체에 관한 호기심

박기철 승인 2020.09.27 11:08 | 최종 수정 2020.09.27 11:15 의견 0
이름을 알 수 없는 귀여운 벌레
이름을 알 수 없는 귀여운 벌레

아홉 – 8. 미물 생명체에 관한 궁금한 호기심

도대체 그대는 누구신가?
곤충강인가,
거미강인가?
어째 투명한 녹색 몸으로 태어나셨나?
깨끗한 벌레처럼 보이네.
아래 몸통이 애벌레처럼 보이는데 아직 변태(變態) 중인가?
어린 새끼같은데 엄마는 있는가?
왜 왼쪽 발은 네 개이고 오른 쪽 발은 세 개로 짝짝이인가?
얼굴에 점 만한 건 눈인가?

뭐가 보이나?
오늘 뭘 먹고 에너지를 얻어 움직이는가?
사람인 날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군.
왜 녹슨 철에 달라 붙었나?
그대가 살 곳은 저기 풀밭일 텐데… 
내가 데려다 주고 싶어도 하도 작아 만지면 다칠 것같아 조심스럽네.
글 소재가 궁하던 차에 그대가 현현(顯現)하여 오늘 기획창의학 글을 쓸 수 있었네.
고맙네.
수명 채우며 세상 구경 잘 하고 온전히 돌아 가시게.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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