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301)뒷면 명함을 색다르게 만든 까닭

박기철 승인 2020.11.17 15:11 | 최종 수정 2021.01.14 23:34 의견 0
심볼을 바꿔 새롭게 도안한 명함
심볼을 바꿔 새롭게 도안한 명함

열 – 28. 뒷면 명함을 색다르게 만든 까닭

나는 살면서 외국 사람을 만날 일이 별로, 아니 거의 없다.
그래서 내 명함 뒷 면에 영어로 번역해서 넣지 않고 내 식대로 나를 나타내는 다른 명함을 넣었다.
역시 남들이 하지 않는 내 나름 기획창의의 색다른 결과다.
내 성인 박(朴)의 원래 자인 박(樸) 뒤에 내 호인 소락을 한자로 넣었다.
지리적 주소가 아직 없기에 정신적 주소를 넣고 내가 앞으로 마련할 지리적 터전의 이름인 소락소암을 넣었다.
밑에 소박한 즐거움을 누리는 둥지이자 암자로 환영한다는 뜻의 영문을 넣었다.

SouRock이라고 쓰여진 아래 부분은 안 바뀌었는데 윗 부분이 바뀌었다.
동그라미 안으로 알바트로스를 들여 보냈다.
하늘색과 바다색이 비친 청색 알바트로스다.
토색과 녹색 띠로 이루어진 동그라미 모양은 일전에 만든 소락기(素樂旗)에서 가져왔다.
나는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내가 디자인한 이 명함 도안이 미학적으로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디자이너 친구에게 부탁하면 분명히 더 멋지게 디자인할 것이다.
하지만 내 정체성을 나타내는 콘셉 명함으로는 대충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한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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