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303)인간의 청소력이 재빨리 발휘된 곳

박기철 승인 2020.11.19 19:23 | 최종 수정 2021.01.14 23:35 의견 0
유류피해를 극복하며 청소된 만리포
유류피해를 극복하며 청소된 만리포

열 – 30. 인간의 청소력이 재빨리 발휘된 곳

2007년 12월 7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으로부터 9km 떨어진 바다에서 사고가 있었다.
예인선 줄이 끊기며 해상 크레인 부선(艀船)이 표류하다 대산항 입항을 위해 정박 대기중이던 유조선과 충돌했다.
원유탱크에 구멍이 나며 원유 1만900t이 바다로 유출되었다.
서해안 일대에 검은 기름 쓰나미가 밀려 들었다.
만리포 일대는 가장 큰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이 합심하여 유류피해를 극복했다.
한달 후 겨울에 자원봉사자 50만 명을 돌파하며 바닷가에 널린 검은 기름을 청소했다.
결국 바닷가는 청소되었다.
참으로 대단히 훌륭한 일이다.
인간의 청소력(淸掃力)은 엄청나다.
청소력을 다시 살려 전국 바닷가에 널린 쓰레기를 청소하면 얼마나 좋을까?
인간은 제조에는 집요하도록 기획창의하지만 폐기에는 영 둔감하다.
기름유출처럼 돌발적 사고가 아닌 일상생활에 만연된 쓰레기에도 둔감하다.
청소력을 제대로 재빨리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