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323)안 어울려도 좋았던 길거리 전시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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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1 11:11 | 최종 수정 2021.01.1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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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나 – 19. 안 어울려도 좋았던 길거리 전시
가마뫼인 부산(釜山)처럼 비단뫼인 금산(錦山)하면 인삼이다.
금산읍에서 제일 높게 보이는 호텔도 인삼호텔이다.
인삼호텔 주변의 인삼시장은 규모가 꽤 컸다.
금산읍 메인 도로도 인삼로다.
버스 터미널에서 내리자 마자 숙소를 찾기 위해 걷는 도로도 인삼로였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동상이 보였다.
설마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맞았다.
어찌 인삼로에 간디(Mahatma Gandhi, 1869~1948) 할아버지가 계실까?
1km 남짓 인삼로 양쪽 길을 걸으면서 이해가 되었다.
간디뿐만 아니라 뉴튼, 아인슈타인 등의 동상도 있었고, 10여m 간격으로 보도블록 바닥에 사자성어와 명언들이 쓰여 있었고, 길 옆으로 국내 대학들은 물론 옥스퍼드대와 같은 해외 대학을 소개하는 형상들이 있었다.
이 지역 어느 유지(有志)의 기획창의에 의한 길거리 전시일까?
금산에 안 어울리긴 해도 없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하나하나 다 읽어가며 길거리를 걸으니 공부가 되었다.
여기 전시된 내용대로 살면 금산이 가장 살기좋은 도시가 되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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