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322)커피전문점과 완전히 다른 찻집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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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0 11:17 | 최종 수정 2021.01.1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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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나 – 18. 커피전문점과 완전히 다른 찻집
내가 앉은 자리에서 쌍화차를 주문하니 찻집 사장님께서 친히 쌍화차를 내가 앉은 자리로 가져 오셨다.
별 게 다 특별해졌다.
다방시절에는 당연한 것이었지만 스타벅스류 커피가 전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벌인 직접 가져다 마시기 교육 이후 특별해졌다.
쌍화차만 나오는 게 아니라 천연 양갱과 구수한 곡물이 같이 나왔다.
양갱 밑에 깔린 잎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잎인 줄 알았다.
아주 살짝 찢어 보았더니 진짜 잎이다.
이 찻집 사장님의 온전한 기획창의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진짜 잎인 줄 알았는데 가짜 잎이면 기분 나쁜데, 가짜 잎인 줄 알았는데 진짜 잎이니 기분좋다.
쌍화차를 다 마시니 사장님께서 보이차를 한 주전자 가져왔다.
다 마시고 나니 뱃속이 따뜻해지며 기분좋다.
친애하는 선배님 덕분에 가진 오후의 티타임이 즐거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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