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79) 소우주인 우리 몸을 닮은 7음계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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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 15:28 | 최종 수정 2021.04.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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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하는 방에서 재미있고 의미있는 그림을 보았다. 다리에서부터 머리까지 C D E F G A B가 표기되어 있었다. 누가 뭐래도 7음계이다. 인도나 티벳 요가에서 말하는 7개의 차크라(chakra)를 7음계로 나타낸 것이다. 그럴싸했다.
C는 육체적 건강의 차크라, D는 성적 에너지의 차크라, E는 신진대사의 차크라, F는 혈액순환의 차크라, G는 지적 소통의 차크라, A는 통찰력의 차크라, B는 영적 깨달음의 차크라다.
정말로 큰 우주를 닮은 소우주인 우리 몸이 이렇게 7음계로 이루어져 있을까? 그렇다면 반음까지 따져 12음계에 해당하는 건 무얼까? 가령 육체적 건강의 차크라인 C와 성적 에너지의 차크라인 D사이엔 뭐가 있을까? 즉 D♭에 해당하는 부위는 회음(會陰)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이 그림을 보니 팔괘가 상징하는 우리 몸의 각 부분도 떠올랐다. ☰ 머리, ☷ 배, ☱ 입, ☶ 손, ☲ 눈, ☵ 귀, ☳ 다리, ☴ 넓적다리다. 8괘가 상징하는 몸은 7음계가 상징하는 몸과 어떤 상관관계가 또 있을지 모른다. 신기신비 신통방통한 7음계다. 음악은 우주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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