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76) 3도를 반음 올린 피카르디 3도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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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9 15:27 | 최종 수정 2021.04.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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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르디 3도라! 런던의 피카디리 서커스에서 왔다는 예전 종로3가 피카디리 극장의 피카디리도 아니고… 왜 피가르디 3도라고 할까? 프랑스 북부에 있는 지역인 피카르디에서 유래한 화음일까?
스위스 출신의 프랑스 사람인 루소(Jean Jacques Rousseau 1712~1778)가 『백과전서』에서 처음 쓴 용어라니 그렇다고 짐작할 수 있다. 단조(minor)의 곡이 끝날 때 마이너 코드로 끝나는 게 아니라 메이저 코드로 끝나면 왠지 묘하게 밝은 느낌으로 끝나기에 이 메이저 코드를 피카르디 3도라고 한다. 가령 A 마이너 곡은 Am 코드로 끝나는 것이 정상이지만 일부러 A 메이저 코드로 끝날 때 이 코드를 피카르디 3도라 하는 것이다.
Am와 A 코드의 차이는 3도음이 단3도냐, 반음 올린 장3도냐의 차이 밖에 없다. 라-도-미인 Am에서 도를 반음 올리면 A다. 그런데 화성학을 좀 알게 되니까 피카르리 3도는 다름아닌 모달 인터체인지 코드다. 단음계 곡에서 같은 으뜸음 조의 장음계 코드를 빌려 온 코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달 인터체인지라는 화성학 용어가 없을 때라 피카르디 3도라 불렀을 것이다. 피카르디 3도를 모달 인터체인지라고 해석하는 것은 내가 처음일지 모른다. 나름대로 이런 해석을 할 수 있게 되니 기쁘고 뿌듯하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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