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73) 5음계에 관한 거꾸로 된 해석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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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6 13:36 | 최종 수정 2021.04.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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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5행설은 음양☯이 5행을 낳는다는 설이다. 애매모호한 설(說)이 아니라 분명확실한 논(論)이며 신묘오묘절묘한 진리이이자 이치인 이(理)다.
삼라만상은 오행으로 돌아간다. 인류가 가장 먼저 자연스럽게 쓰던 음계도 5음계였겠다. 태초의 율려(律呂)다. 그러다가 2500여년 전 피타고라스가 12음 기반의 7음계를, 동양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방식으로 비슷한 음계를 만들었다. 황종(黃鍾) 대려(大呂) 태주(太簇) 협종(夾鍾) 고선(姑洗) 중려(仲呂) 유빈(蕤賓) 임종(林鍾) 이칙(夷則) 남려(南呂) 무역(無射) 응종(應鍾)이다. 앞 자만 따서 ‘황대태협고중유임이남무응’이다. 이 12개 음들에서 5개 반음을 빼면 역시 7음계다. 그러다가 연주를 좀 더 쉽게 하려고 태초의 5음계를 쓰게 된 것 같다.
한국식으로 중임무황태, 중국식으로 궁상각치우, 서양식으로 도레미솔라다. 그러다 보니 너무 단조로와져 원래대로 미 위의 껄끄러운 반음인 파, 그리고 도 아래 껄끄러운 반음인 시를 넣은 것 같다. 반음이 음악을 더욱 유려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원래의 7음계에서 미와 파를 뺀 게 펜타토닉(5) 스케일이 아니라 거꾸로 원래의 펜타토닉 스케일에서 미와 파를 더해 7음계를 만들지 않았을까?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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