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70) 음악을 더욱 애절하게 하는 화음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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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8 17:16 | 최종 수정 2021.04.1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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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서 흔히 쓰이는 코드가 1950년대 무렵 미국에서 재즈 뮤지션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추정한다지만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과 같은 천재 음악가들이 코드라는 개념을 몰랐을 리 없다. 다만 우리가 쓰는 C D E F G A B와 같은 알파벳 코드 이름을 쓰지 않았을 뿐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네아폴리탄 6화음이라고도 불리는 Napoly 6화음(N.6), Italy 증6화음(It.#6), France 증6화음(It.#6), Germany 증6화음(It.#6) 등이다. 이 역시 요술과 같은 반음의 마법을 통한 절묘한 화음이다. 아직도 피아노를 연주하는 클래식 뮤지션이 쓰는 화음이다.
재즈 뮤지션들이 도미넌트 세븐스 코드를 대체하는 세컨더리 도미넌트 등 여러 가지 코드들을 사용했다면 클래식 뮤지션들은 이러한 화음들을 사용함으로서 더욱 애절하게 들끓는 감정의 진폭을 늘이며 진행의 에너지가 강하도록 화음을 만들었다. 나폴리, 이태리, 프랑스, 저머니 등의 지역이나 국가이름을 쓴 변성화음이다. 딸림화음(V7)으로 가며 으뜸화음으로 가는 화성적 장치들이다. 음악 감상자들을 묘하게 감동시킬 수 있었던 이유다. 참 멋지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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