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66) 부분적 변화를 통한 전반적 변화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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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7 14:10 | 최종 수정 2021.04.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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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음 코드는 1도 3도 5도, 4화음 코드는 1도 3도 5도 7도의 코드톤으로 이루어진다. 나머지 2도 4도 6도는 한 옥타브 올려서(+7) 텐션 9도 11도 13도로 불린다. 텐션은 써도 되고 안 써도 되지만 좀더 재지한 보이싱을 위해 쓰고 싶다면 이 세 개를 다 써도 되고 두 개나 한 개만 써도 된다.
1도는 코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근음, 즉 기본음이므로 바꾸지 않고 코드톤과 텐션을 이루는 나머지 여섯 개 음들을 반음씩 바꾸어 보았다. 여기서 3도는 반음 차이 만으로도 장조와 단조를 결정적으로 가르니 가장 차이를 크게 한다. 나머지 다섯 개들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반음을 바꾸면 전혀 다른 소리가 난다. 결국 코드가 내는 화음인 보이싱의 변화는 주로 반음의 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우리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변화라는 게 반음과 같은 작은 부분적인 무언가의 변화를 통해 커다란 전반적인 확실한 변화를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음악에서의 반음을 유심히 보며 가지는 선명한 생각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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