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77) 12음계보다 잘게 나눈 미분음계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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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9 15:35 | 최종 수정 2021.04.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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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력에서는 1년 365일을 12달로 나누고 또 24 절기로 나눈다. 음계에서도 그럴 수 있다. C에서부터 B까지 한 옥타브는 반음으로 따져서 12음계로 이루어져 있다. 피아노라는 악기는 딱 여기에 조율된 악기이다. 미-파 사이의 음을 도저히 연주할 수 없다.
그런데 악기에 따라 미와 파 사이의 반음(halftone)을 더 나누어 4분음(quartertone)으로 나눌 수 있다. 그렇게 이루어진 음계가 24음계다. 영국의 재즈 뮤지션인 콜리어(Jacob Collier)는 24음계로 묘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이처럼 12음계보다 잘게 나눈 음계를 미분음계(microtone scale)라 한다. 24음계 말고도 19음계, 22음계도 있다. 터키에는 온음을 여덟 개로 나눈 32(8×4)음계를 사용한다는데 신기하다. 12음계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우리한테는 요상하게 들린다. 반음 음정보다 잘게 나눈 미분 음정의 차이를 우리의 관습적인 귀로는 정확히 감상하기 힘들어서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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