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한 녀석
 
일하러 나오셨으면 제대로 하셔야지요

우째 꽃도 아닌 나한테 기어 들어와 
거친 내 종아리 허벅지 타고
팔뚝까지 금세 올라와 뭘 탐하시나요
나한텐 그대 먹을 게 하나도 없어요

내 몸에서 떨어져 땅으로 가면 
집으로 돌아가실 순 있겠소

가시거든 칭구들에게 꼭 일러주시오
땡중처럼 생긴 빡빡이한테 오르지말며
옆 수북히 핀 꽃들한테 달콤한 게 많다구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