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들의 말

뱀 쫓으려 길 내려고

죽은 나무 몽둥이 삼아

풀들을 툭툭 치고 간다

식물도 아픔을 느낄까

무서운 아자씨 오셨다

숨을 수도 없고 참자

풀들이 말을 건넨다

네깟 놈이 우릴 쳐도

우린 너네보다 강하니

아저씨 걱정이나 하세요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