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인문생태시 138 - 비루한 임시방편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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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9 12:59 | 최종 수정 2021.09.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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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루한 임시방편
지하철에서 마스크 끈이 똑 떨어졌다
나는 잠시 안써도 별 문제 없겠지만
사람들 무서운 눈치에 안 쓸 수 없다
당장 살 수도 없고 빌리기도 그렇고
마스크 손으로 잡고 다니기도 뭐하고
궁하면 통한다더니 임시방편이 되었다
끈 끝을 꼬아 끈에 걸치니 탁 걸쳐졌다
걸친 모습이 남루해 보인다
襤褸해도 鄙陋하면 안된다는데
어쩐지 비루해 보이기까지 하다
너절한 건 몰라도 생각이 지저분해진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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