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자연

한강 고수부지에도 초겨울이 漫然하다

인간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도 있다

그 곳 초목들은 거의 원시림과 다름없다

정글처럼 울창친 않아도 자연 그대로다

거대 도시 속에서 외진 생태계를 이룬다

이 안에 쥐들도 벌레도 새들도 살아간다

겨우살이 준비하는 누런 수풀 위는 파랗다

푸른 하늘 아래 참새 몇 마리 날아간다

거칠게 보여도 가만히 아름다운 장면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