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인문생태시 249 - 혈맹주 세 잔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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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5 18:18 | 최종 수정 2022.01.0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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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맹주 세 잔
맥주를 거품이 일도록 콸콸 붓는다
소주를 반 잔 넘게 술술 따른다
복분자주를 丨자 긋듯이 살살 내린다
그렇게 하면 컵 밑에서부터
골드金 레드赤 화이트白
삼색주인 혈맹주가 만들어진다
세 잔까지 잔을 말리듯 乾杯한다
그렇게 세 잔을 원샷으로 마신다
三盃通大道 一斗合自然
세 잔을 마시면 큰 도에 통하며
한 말을 마시면 자연과 합쳐진다네
이태백이 근사하게 읊었는데
과음하면 대도고 자연이고 뭐고 없다
즐거이 조금만 마셔야 늙어도 마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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