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인문생태시 244 - 멍 때리던 곳
김기범
승인
2022.01.01 00:20 | 최종 수정 2022.01.0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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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던 곳
새 천년이 시작될 2001년 즈음에
난 저 벤치에 멍 때리며 앉곤 했다
인간이 어찌 아무 생각 없을 수 있는가
말이 그럴 뿐이지 생각이 복잡했다
그나마 작은 섬이 놓인 일감호를 보면
Flow 몰입이 되면서 마음이 편안했다
다시 와본 저 벤치 저 호수인데
왠지 어쩐지 썰렁하고 을씨년스럽다
강산이 두 번 변하고 남을 세월이지만
변치않은 저 모습 만큼은 푸근하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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