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운 신세

모두들 나 누군지 다들 잘 아시지요
떨어지는 落엽이며 마른 잎인 枯엽이에요
나 없었으면 산소가 없어져 생명도 없어져요
얼마전 광합성 임무수행을 마쳤어요
붙어 있으면 안되기에 알아서 떨어졌었어요

떨어지면 흙으로 돌아가 순환되는 게 순리죠
시골에서 떨어지는 애들은 그리 도는데
산 식물들에게 천사같은 양분이 되는데
도시에서 떨어지는 내 팔자는 사나워요
길바닥에 ᄄᅠᆯ어져 쓰레기 취급을 받지요

도대체 어디로 끌려갈지 모르겠으나
고질 악성 지독한 쓰레기 놈들이랑
동급으로 처리되지나 않으면 좋겠어요
똑똑한 인간들이니 알아서 잘 해주겠지요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인저리타임 박기철 kaciy@hanmail.net 박기철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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