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인문생태시 234 - 쓸쓸한 고독

박기철 승인 2021.12.21 19:31 | 최종 수정 2021.12.24 16:37 의견 0

쓸쓸한 고독 

박가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내려다 본다

나무들 겨울 준비가 아름답게도 보인다

멜랑꼬리 솔리타리 론리 센티멘탈하다

枯葉으로 번역된 올드 팝송이 떠오른다

떨어지는 레드 앤 골드 가을잎을 보니

지난 여름 그녀와의 추억이 떠오른단다

지난 추억이 떠오르면 더욱 외로워진다

쇼펜하우어는 고독도 능력이라고 했단다 

내 쓸쓸함은 그런 철학적 고독이 아니다

다만 쓸쓸하니까 쓸쓸한 원시적 고독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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