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인문생태시 232 - 옷 과잉시대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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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9 17:02 | 최종 수정 2021.12.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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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과잉시대
나는 옷 욕심이 참말로 하나도 없다
앞으로 웬만하면 새 옷을 안살 작정이다
그러나 나는 웃옷에 대해 까다로운 편이다
라운드 티나 폴라 스웨터를 잘 못입는다
목을 조이는 갑갑한 느낌이 싫어서다
그래서 앞이 툭 터진 남방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모든 남방이 좋지는 않다
옷감이 까실치 않고 주머니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저 옷은 내가 最愛하는 옷이다
옷감도 보드랍고 주머니가 두 개 달렸다
저 옷만 입고도 FW 시즌을 날 수 있다
멀쩡한 옷들이 수십억 벌이나 남아돌지만
매년 천억 벌 옷이 대량생산되는 세상에
나한테는 저 한 벌이면 얼마든지 족하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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