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인문생태시 246 - 나의 티타임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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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3 17:18 | 최종 수정 2022.01.0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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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티타임
얼마 전 거실에 오픈한 박가찻집에서
나는 매일 500cc 티타임을 가진다
지혼자 개폼을 다잡고 마신다
모란시장에서 산 스덴 반지도 끼고
금목걸이도 휘두르며 마신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나만의 豪奢다
나 혼자 가지는 멜랑꼬리 티타임이다
그래도 내 잔에만 따르지 않고
한 잔 더 따라 놓으며 외로움을 달랜다
외로움을 즐겨야 괴로움이 사라진다
우울함을 떨쳐낼 순 없어도
우울함에 휘말리진 않는다
근데 나의 차 마시는 모양을 보니
소락사 스님인 양 묵직하나 점잖치는 않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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