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봄볕의 친구들 / 박미서

박미서 승인 2019.02.28 23:46 | 최종 수정 2019.03.01 00:07 의견 0

봄볕의 친구들 / 박미서

 

봄물어린 아이의 손은 
흰고래의 명민한 귀 기울임, 
환히 내재된 빛의 보드라운 두 자락

서성이는 밤하늘 섬에서
하얀늑대 등을 타고 
순진무구함의 지극한 
청백색 물결의 눈을 던져주지.

햇살의 입맞춤같은 윤기,
비밀의 봄볕을 지으며
살아가는 아이들

하늘색 제비꽃 속에서 나오는 
하얀 배 아비새도
황금쟁반의 태양을 만들지.

단 한번 광휘의 물고기떼 
그 진홍빛 자락이 
고요한 집으로 가는 입가 너머 
사랑스런 달음박치네.

검푸른 파도 바퀴살에
한없이 반짝이는 빛,
하얀민들레를 타고 왔다네.

풀잎 피리소리가 
나란히 자비로운 수정에 든 눈을 깨우고

오래오래 다독였을 파편들은
차가운 복사꽃 등대 아래
청청靑靑히 안기기를...

기도의 사랑방에 깃든 
진주빛 샛별의 물,
이끌어내어 마주 바라보기를...
신뢰의 바닷속 비어飛魚떼가 너울거리네

박미서

 

 

 

 

 

 

Art byJean-pierre Menachaud
by Jean-pierre Menacha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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