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시대8-여는 시】 가시연꽃 - 뜨거운 함성, 강영환
시민시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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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 09:59 | 최종 수정 2022.08.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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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연꽃 - 뜨거운 함성
강 영 환
우포늪 물안개를 뚫고 솟아오른 꽃
꽃을 피워 나비를 부르지만 깃발 뜨거운 피 쏟아 내었기에
물 위에 뜬 가시로 지은 집은 흘러가지 못한다
거리에 나서 독립 만세를 부르짖던 외침이 영어囹圄에 빠뜨린 일이라면
형극荊棘 쌓인 방에서 띄워 올린 깃발은 유관순
뜨거운 그대 이름에 핀 꽃이다
이제 그대 안에 누구도 들이지 말라
그대 가는 길은 가시밭길이 아니다
가시 두른 몸이 피운 사랑이다
- 시집 《나에게로 가는 꽃》 중에서
◇강영환 시인
▷1977년,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와 시조로 등단
▷시집 《칼잠》, 《불순한 일기 속에 개나리가 피었다》, 《뒷강물》, 《푸른 짝사랑에 들다》, 《벽소령》, 《다시 지리산을 간다》 외 다수
▷시조집 《북창을 열고》, 《남해》 등
▷산문집 《술을 만나고 싶다》 등
▷이주홍 문학상, 부산 작가상, 부산 시인상, 부산시문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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