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사랑 / 신승호
신승호
승인
2021.05.19 11:56 | 최종 수정 2021.05.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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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신승호
한 마리의 소가 있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늘 착한 소를 보시고
찾아오셨습니다
소를 너무나 사랑하시면서
소의 건강을 위해
소 우리 안에 두엄에 누워있지 말고 일어나서 살라고 하십니다
좋은 건초만 먹으라 하십니다
소는 부처님 사랑을 받아 두엄 밭에 누워 있지 않고 좋은 음식만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자기 엉덩이에 잔뜩 묻은 두엄을 보고
달라붙는 파리 떼를 보고 슬펐습니다
부처님을 따라 그곳을 벗어나
보려고 울며불며 부처님을 바라봤습니다
부처님이 다시 돌아와 보니
소는 부처님 말씀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부처님은 따르지 않는 소를 나무라시며 왜 사랑을 모르냐고 하시며 길을 떠나셨습니다
소는 한없이 아팠습니다
<시작 노트>
사랑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요?
삶도 이런 것이 아닐까요
사랑하는 마음은 같은데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닌가요?
부처님 오신 날
사랑을 생각해 봅니다
◇신승호 시인은
▷2017년 한맥문학 등단(시 부문)
▷2018년 서울문학 등단(수필 부문)
▷2020년 한양문학 대상 수상
▷시집 《늦바람 앞에서》, 《그리운 걸 어쩌랴》
▷공저 《사랑, 그 이름으로 아름다웠다》, 《청록빛 사랑 속으로》, 《아리아 자작나무숲시가 흐른다》 등
▷한국문인협회, 샘터문인협회, 한양문학, 한맥문인협회, 한맥문학 동인회, 서울문학 회원
▷POSCO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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