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석양 - 신승호

신승호 승인 2021.06.04 15:19 | 최종 수정 2021.06.07 11:04 의견 0

석양
          신승호

지친 그대가
산을 넘고 있다

무척 힘들었나 보다
속조차 쓰리고 아픈지 빨갛다

흐린 시야 너머로
바라보는 속도 그렇다

답답한 상자들이 노을에  젖어서 
길거리를 스캔한다

구린 종이만 기다릴까
까만 입을 벌린다

둥지로 가는 길 위에 멈칫 거리며 이정표가 돌아가고 있다

너도 쉬고 싶겠지


<시작 노트>

지친 하루가 퇴근하는 길 
뿌연 미세먼지가
서산을 넘는 태양을 감싸고 미래의 불투명한 어둠 속에서
살아내야 하고 살아가는 저 많은 사람들 삶의 자락이 뒤엉킨 무게만큼 튀어나와 길거리에 걸어 다닙니다
쉬어야 하는 시간의 귀로에 접어든 
서산 태양의 모습에 투영된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신승호
신승호

◇신승호 시인은
▷2017년 한맥문학 등단(시 부문)
▷2018년 서울문학 등단(수필 부문) 
▷2020년 한양문학 대상 수상
▷시집 《늦바람 앞에서》, 《그리운 걸 어쩌랴》
▷공저 《사랑, 그 이름으로 아름다웠다》, 《청록빛 사랑 속으로》,  《아리아 자작나무숲시가 흐른다》 등
▷한국문인협회, 샘터문인협회, 한양문학, 한맥문인협회, 한맥문학 동인회, 서울문학 회원
▷POSCO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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