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기억의 갈피 2 / 신승호

신승호 승인 2021.01.09 17:11 | 최종 수정 2021.01.11 17:28 의견 0

기억의 갈피 2 / 신승호

임 찾는 밤새의 흐느낌에 
추워를 덮고 싶은 시간

메마른 계절의 마디가
절뚝거리며 밤을 걷는다

식어버린 온기를 두 팔 벌려 안다 
울컥이는 이부자리

시린 밤의 체온을 더듬어 
칼바람 소음을 삼킨다 

따스한 햇살 넘나들던 
오솔길에 추억을 붙잡고 

손끝으로 맞잡던 온기를 
그리워 뒤척이는 밤은

시린 창 살의 틈으로 
하얀 서리 꽃이 되어

기억의 갈피에 핍니다
그대 그리운 꽃이여

 

<시작노트>

오랜 기억속에 찾아온  한파가 겨울 밤을 삼킨다
바람의 흔들림에 잠못 드는 시간 밤새의 애절한 흐느낌에 애꿎은 가슴이 기억의 갈피를 물고 왔다
칼바람  넘나들던
그 고갯마루 시린 손 잡아 끌며 다독이던
임이 그리워 눈시울을 적신다
가난의 벽은 길고 긴
겨울 하얀 밤이 였다
모든 걸 참아야 했던
아픔들이 그 사랑의 갈피에서 피고 이슬이 주르르 밤을 적신다
체온이 그립다
마른 젖가슴 단내가 서럽도록 그리운 밤이다 아 어머니

신승호 시인

◇신승호 시인은
▷2017년 한맥문학 등단(시 부문)
▷2018년 서울문학 등단(수필 부문) 
▷2020년 한양문학 대상 수상
▷시집 《늦바람 앞에서》, 《그리운 걸 어쩌랴》
▷공저 《사랑, 그 이름으로 아름다웠다》, 《청록빛 사랑 속으로》,  《아리아 자작나무숲시가 흐른다》 등
▷한국문인협회, 샘터문인협회, 한양문학, 한맥문인협회, 한맥문학 동인회, 서울문학 회원
▷POSCO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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