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휴식 / 신승호

신승호 승인 2021.05.18 15:23 | 최종 수정 2021.05.19 12:09 의견 0

휴식
         신승호

늙은 손수레의 
비틀대는 하루가

쳐진 어깨를 
서럽게 바라보고 있다

바람이 
바삐 가는 길 위에

붉은 등을 켜면
난장의 밤이
숨을 고른다

그리움의 바다가
꿈을 끌어안는다

 

<시작 노트>

바삐 사는 일상의 하루
그 삶 속에서 더 아픈
사람들이 묵묵하게 
길을 걷고 있다
좋아지지 않는 환경과 일상들 빈부의 격차는 늘어나고 돈이 돈을 벌어들이는 세상이다
쉬고 싶은 바람이
삶의 희비를 가르는데

비틀 대는 하루가
아스팔트 보도 위에 멈춰 서서
서럽도록  쳐진 어깨를
바라보고 있다

바삐 가는 길 위에
바람이 구르고
쉬어 가라고
신호등이 빨간 불을 켠다

늙은 손수레가  시간을
바라본다
언제쯤일까?
놓을 수 없는 굴레를 
굴려서 가는 그 삶에
휴식이 주어지는 시간은? 몹시  아프다

신승호
신승호

◇신승호 시인은
▷2017년 한맥문학 등단(시 부문)
▷2018년 서울문학 등단(수필 부문) 
▷2020년 한양문학 대상 수상
▷시집 《늦바람 앞에서》, 《그리운 걸 어쩌랴》
▷공저 《사랑, 그 이름으로 아름다웠다》, 《청록빛 사랑 속으로》,  《아리아 자작나무숲시가 흐른다》 등
▷한국문인협회, 샘터문인협회, 한양문학, 한맥문인협회, 한맥문학 동인회, 서울문학 회원
▷POSCO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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