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상처 / 신승호

신승호 승인 2020.12.10 17:10 | 최종 수정 2020.12.10 17:23 의견 0

상처 / 신승호 

용추에 걸 터 앉아 
꼬리를 태운 별 하나

흐느끼는 달빛은
붉은 등에 걸리고

피를 토한 국화꽃 
한 송이 필 때

한잔 술에 파도가  
아픈 추억을 묻습니다

들썩거릴 날선 
아픔은 벽에 걸리고

사랑으로 아파 본 사람은  
더 아픈 사랑을 해야 

밤이 무뎌지는 고통 속에 
그리운 상처가 살아서

질척대는 어둠을 안고
서리 낀 유리벽이 피는 날

세월 묻은 젖은 눈물로
겨울비가 되어 내립니다

<시작 노트>

얼마 전에 유머 감각 뛰어나 늘 웃기기를 좋아 하고 운동을 잘 하던 친구가 무거운 삶을 짐을 내려 놓고
다시 못 올 곳으로 떠났다 짧은 인연의 길목마다 사연이 주저앉은 자리 아파하고 아파서 보낼 수밖에 없는 숙명이라고 달래 보지만
멀지 않는 인연의 고리들이 또 그리움을 가슴속에 담는다
멀어져 가는 그대를 보내야겠다 
아프지 않는 세상으로
춥지도 덥지도 삶을 다그치지도 않는 좋은 생으로 떠나 보내고 빈자리가 겨울비로 채워진다
차가운 계절이다
모두가  무탈한 계절이 지나기를 바라면서

신승호
신승호

◇신승호 시인은
▷2017년 한맥문학 등단(시 부문)
▷2018년 서울문학 등단(수필 부문) 
▷시집 《늦바람 앞에서》, 《그리운 걸 어쩌랴》
▷공저 《사랑, 그 이름으로 아름다웠다》, 《청록빛 사랑 속으로》,  《아리아 자작나무숲시가 흐른다》 등
▷한국문인협회, 샘터문인협회, 한양문학, 한맥문인협회, 한맥문학 동인회, 서울문학 회원
▷POSCO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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