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어머니의 한가위 - 박선숙

박선숙 승인 2022.09.08 21:36 | 최종 수정 2022.09.12 11:30 의견 0

어머니의 한가위
                      박선숙

 

 

조상님께 머리 조아리고
자식들 무사안일 
빌며 또 빌며
정성 꾹꾹 눌러 담은 
어머니의 둥그런 보름달

백리면 어떠리
마음은 한 길 인걸
간절한 어머니는 어디 가시고
외로운 보름달만 휘영청 

서늘하게 익어가는 가을밤
두런두런 이야기로 빚은 송편이 
이리도 맛날까

계수나무 산토끼에 무채색 
그리움만 익어가는 
무심한 한가위

보름달 [픽사베이]

 

박선숙 시인

◇ 박선숙 시인

▷「시와 수필」 등단 
▷「시와 서정」 동인
▷「부산시인」 동인 
▷「김민부문학제」 운영위원 
▷동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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