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8) 바쁠수록 오히려 한가한 여유를 가져야 하리

허섭 승인 2021.01.07 22:29 | 최종 수정 2021.01.08 18:36 의견 0
겸재 정선 - 인왕제색도 조선 1751년, 79.2+138.2cm 종이에 수묵

008 - 바쁠수록 오히려 한가한 여유를 가져야 하리

천지는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건만 그 작용은 잠시도 쉬지 않고
일월은 밤낮으로 운행하지만 그 광명은 만고에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한 때에도 다급한 일에 대비하는 마음을 지녀야 하고
바쁜 처지에서도 여유 있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 寂然不動(적연부동) : 죽은 듯이 고요하여 움직이지 아니함
  • 氣機(기기) : 천지음양(天地陰陽)의 氣, 機는 활동과 작용을 말함.
  • 馳(분치) : 달리고 달림. 奔이나 馳 모두 ‘달리다’ 의 뜻이다.
  • 要有(요유) : ~이 있어야 한다, ~이 필요하다.
  • 喫緊(끽긴) : ‘매우 긴급함’ 을 뜻함. 喫은 원래 ‘매우, 몹시’ 의 뜻. 물론 喫은 ‘먹다 / 마시다’ 의 뜻도 있다. 喫茶(끽다) 喫煙(끽연).
  • 悠閒(유한) : 마음에 여유가 있어 한가함. 閒은 閑과 혼용자(混用字)임.
판교 정섭(板橋 鄭燮, 청, 1693-1765), 방문동죽석도, 1762

◇ 출전 관련 글

주역(周易)계사전(繫辭傳) ()

易無思也(역무사야), 無爲也(무위야). 寂然不動(적연부동), 感而遂通(감이수통) 天下之故(천하지고)
역(易)은 본디 무심하여 아무런 작위도 없고 죽은 듯이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지만 천하의 모든 일에 감응하여 마침내 통달한다.

▶『주역(周易)』계사전(繫辭傳) 하(下)에

天地之道 貞觀者也(천지지도 정관자야), 日月之道 貞明者也(일월지도 정명자야).
천지는 언제나 바른 도를 나타내 보이고 일월은 언제나 밝게 빛난다.

유비무환(有備無患) - 병법서(兵法書)『사마법(司馬法)』인본(仁本)에

國雖大(국수대) 好戰必亡(호전필망) 天下雖安(천하수안) 忘戰必危(망전필위).
나라가 강대하다 해도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하며, 천하가 평안하다 해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태로워진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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