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9) 걱정도, 담백함도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허섭 승인 2021.01.28 18:37 | 최종 수정 2021.01.30 21:48 의견 0
겸재 정선 - 인왕제색도

029 - 걱정도, 담백함도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염려하고 열심인 것은 미덕이나
지나치게 수고하면 본성에 맞추어 마음을 즐겁게 할 수 없고

청렴과 결백은 높은 기개이지만
너무 메마르면 사람을 구제하거나 일을 이롭게 할 수 없다.

판교 정섭(板橋 鄭燮, 청, 1693-1765) - 수죽도(修竹圖) 
  • 憂勤(우근) : 매사에 근심(勞心焦思)하고 성실한 것. 勤은 원래 ‘부지런하다’ 의 뜻이나 ‘근심하다’ 의 뜻도 있으니, 여기서는 ‘근심 憂(우)’ 와 합하여 하나의 뜻으로 봄이 좋겠다.
  • 太苦(태고) : 지나치게 수고하다. 太는 ‘너무, 지나치게’ 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 無以(무이) : ~ 할 수 없다. 可以와 반대된다.
  • 適性(적성) : 본성에 일치함.
  • 怡情(이정) : 마음을 유쾌하게(편안하게) 함. 怡는 ‘기뻐하다’ 의 뜻.
  • 太枯(태고) : 지나치게 결백함. 枯는 원래 ‘마르다’ 의 뜻이나 여기서는 ‘인정이 메마른 것’ 을 두고 하는 말이다.
  • 濟人(제인) : 남의 어려움을 구해 줌. 濟는 원래 ‘물을 건너다, 건네주다’ 의 뜻으로 ‘구제(救濟)하다’ 의 의미이다.
  • 利物(이물) : 일을 잘 되게 함. 여기서 ‘物’ 은 ‘事’ 의 뜻이다.
  • * 〔 太 ~ 則 無以 ~ : 너무 ~하면 ~할 수 없다 〕라는 구문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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