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73) 천리(天理)의 길은 넓고도 탁 틔어 있으나, 인욕(人慾)의 길은 좁고도 가시덤불 진흙탕이다

허섭 승인 2021.03.13 16:37 | 최종 수정 2021.03.14 19:31 의견 0
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79.2×138.2), 리움미술관

073 - 천리(天理)의 길은 넓고도 탁 틔어 있으나, 인욕(人慾)의 길은 좁고도 가시덤불 진흙탕이다.

천리의 길은 (하늘의 이법에 이르는 길은) 매우 넓어서

조금만 마음에 두면 가슴 속이 탁 트임을 느끼게 되고

인욕의 길은 (사람의 욕망을 쫓는 길은) 매우 좁아
한 발자국만 들여놓아도 눈앞이 모두 가시덤불 진흙탕이 된다.

  • 甚寬(심관) / 甚窄(심착) : 매우 넓다 / 매우 좁다.
  • 稍(초) / 纔(재) : 조금(약간) / 잠시(겨우)
  • 游心(유심) : 마음을 자유롭게 놀게 함, 마음을 둠.
  • 宏朗(굉랑) : 넓고 명랑(明朗)함. 明朗은 곧 상쾌(爽快)함이다.
  • 寄迹(기적) : 발을 붙임, 발걸음을 들여놓음.
  • 便(변) : 곧, 즉시.
  • 俱(구) : 모두
  • 荊棘(형극) : 가시덤불.
  • 泥塗(니도) : 진흙탕.
김농(金農, 청, 1687~1763) - 자화상

*『장자(莊子)』인간세편(人間世篇)에

且夫乘物以遊心(차부승물이유심),託不得已以養中(탁부득이이양중),至矣(지의).
또 대저 사물이 움직이는 대로 맡겨 마음을 자유롭게 놀게 하고, 부득이한 필연에 의탁하여 자신의 본성을 기르는 것이 최상의 도이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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